손흥민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손흥민의 부진탈출을 도운 잔 피에로 벤트로네 토트넘 피지컬 코치인데요. BBC에 따르면 벤트로네 코치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벤트로네 코치는 불과 며칠 전 백혈병 진단을 받고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나폴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에 “그라운드 안에서 우리는 그에게 의지했으며, 밖에서는 그를 사랑했다”며 “엄청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을 그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했습니다.

손흥민도 벤트로네 코치의 소식을 접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의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손흥민은 “잔 피에로, 당신은 내가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줬고, 놀라운 추억을 함께 나눴다. 당신에게 얼마나 빚을 졌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라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벤트로네 코치는 콘테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 토트넘에 합류했습니다. ‘킬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도높은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토트넘 선수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는데요.

지난 7월 손흥민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토트넘 팀 안에도 벤트로네 코치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선수들이 셔틀런이라는 지옥훈련을 하는 모습이 알려졌습니다.

벤트로네 코치는 토트넘 내 많은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았는데 특히 손흥민을 아꼈습니다. 손흥민은 개막 8경기 까지 무득점을 이어가며 슬럼프를 겪었는데, 무득점을 깬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 후 벤트로네 코치와 20초 가까이 포옹을 나눴습니다.

손흥민은 이날도 인터뷰에서 “인생의 지혜를 가진 벤트로네 코치는 좋은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내가 힘들 때마다 언제나 빅허그로 안아줬다”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벤트로네 코치인데요. 그의 최근 인스타그램 사진 3개 중 2개가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나이 62세의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벤트로네 코치는 그동안 유벤투스, 카타니아(이탈리아), 장쑤 쑤닝, 광저우 헝다(중국), 아작시오 (프랑스) 등 여러 프로팀에 몸을 담았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컴 때는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이탈리아의 피파 월드컵 4번째 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코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