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아”…20대 여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벌어진 일에 모두 오열했다

최근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10월 13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박래영(26세) 님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래영 씨는 지난 9월 출근을 위해 집 앞 횡당보도를 건너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박 씨가 초록불에 건너고 있었지만, 운전자는 서류를 줍는다며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 씨는 안타깝게도 병원 이송단계부터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상태에 빠졌고, 한달이 넘는 시간 의식없이 쓰려져 있게 됐습니다. 결국 가족은 큰 결심을 할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사고 당시 4명의 사람이 다쳤는데, 박 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가족들의 상심은 더 컸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26살의 어린 딸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고, 딸이 유독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결국 박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 (좌, 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박 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밝고 활동적이고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사람을 좋아하고, 시간이 생기면 헌혈과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자신의 일에도 열심이었습니다. 그는 연구소 회계 업무 및 동물병원, 요식업 등에서 일을 하며 자기 계발 및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일하는 성실한 스타일이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박 씨 어머니 이선숙 씨의 절절한 편지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선숙 씨는 “래영아 엄마가 하늘나라 편지(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에게 글을 쓰고 있어. 네가 그랬잖아. 파랑새 엽서를 엄마한테 써주면서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라고, 엄마도 파랑새처럼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며 딸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