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민의 어머니가 6년의 투병 끝에 4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상민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는데요.

15일 SBS ‘미운 우리 새끼’ (미우새)에서는 김종민이 이상민과 임원희와 함께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방문했습니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영상 캡쳐

 

김종민은 “1년만에 오는거다”라며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컵라면과 고추장에 비빈 밥을 준비했고, 임원희와 이상민은 꽃다발과 코요태 CD를 산소 앞에 놓았는데요.

김종민은 “힘들 땐 원망도 했다. 엄마, 누나, 여동생. 다 여자인데 나만 남자인 거다. 아무 생각 없었던 학생이었는데 아들이 딱 하나니까 ‘이거 어떡하지?’ 싶었다.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아빠가 계셔서 용돈도 주고 하면 더 편했을 텐데.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KBS2 ‘1박 2일’

 

세 사람이 산소를 들렀다가 방문한 매운탕 집에서도 김종민은 아버지와의 일화를 털어놨습니다. 그는 “제가 트라우마가 있다. 처음 이야기하는 거다. 민물 매운탕에 트라우마가 있다. 아빠가 낚시를 좋아해서 낚시를 같이 가지 않냐. 아빠가 그렇게 매운탕을 끓여주신다. 옛날에 민물 매운탕을 한번 먹었는데 그 맛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너무 비려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민은 “그런 트라우마라도 기억이 있는 너가 부럽다. 난 아빠하고 어떤 기억도 없어서”라며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김종민이 “아예 아빠랑 지냈던 기억이 안 나냐”라고 묻자, 이상민은 “우리집이 메인이 아니었지 않냐. 우리집은 매일 오는 집은 아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엄마가 가지고 있는 사진으로만 갖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습니다. 이상민은 “(엄마가) 안타깝다고 해야 되나 귀엽다고 해야 되나. 어디서 그런 집을 알아왔는지 아빠 사진하고 나하고 엄마 사진을 합성하는 곳이 있어서 그걸 합성해서 액자에 만들어서 넣어놓은 거다. 셋이 있었던 적은 없지 않냐.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 함께 있던 사진을 갖고 싶었나 보지. 그렇게 합성해서”라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상민은 “사실 그렇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크게 아버지에 대한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아예 모른다. 친구들이 안타까우니까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보자고 해서 엄마한테 처음 물어봤다. 아버지 묘를 찾았다. 비석에 내 이름이 없는 거다. 그때 방황할 때였다. 중3에서 고1 올라갈 때. 그래서 못으로 내 이름을 막 적었다. 비석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지금 엄마가 아프지 않냐. 엄마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걸 6년째 보고 있다. 지금은 어머니 병세가 많이 안 좋으시다. 지금은 날 못 알아보신다. 본인도 아픈 걸 인정 못 하는 거다. 그때 오는 게 섬망 증세다. 잠깐 일시적으로 오는 치매다. 병원에서도 행방불명 되셨다. 간병인 분이 난리가 났다. 갑자기 새벽에 없어지신거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상민은 “새벽 2시에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니에게)전화를 해도 안받고, 아침 6시 인가 7시에 전화가 됐다. 어머니가 ‘너 왜 안 와. 나 집에 있는데’ 하셨다. 초등학교 4-5학년 때를 기억하시면서 ‘내일 중국집 문 열려면 시장도 가야되고 하는데 왜 안오냐’ 하는거다. 어머니가 없어지신 상태여서 일단 주변에 택시를 잡아 타라고 하고, 택시 아저씨가 전화를 받아서 병원으로 와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처음 울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김종민이 “어머니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시면 하고 싶은 게 있냐”라고 물었고, 이상민은 “이미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나만 봤다. 3주전에 모든 걸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계셨다. ‘엄마 갈게. 나 또 올게’ 라고 말했는데, 누워서 갑자기 손을 들고 계시는거다. 누워서 아무것도 못해도 내 이야기는 듣고 있구나 싶었다. 겁이났다. 마지막 인사는 아니겠지. 걱정이 많다.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닥친거라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민은 “그냥 사랑해. 정말 많이 못 했던 이야기다. 내가 처음 엄마한테 사랑해라고 이야기했을 때가 내가 엄마를 목욕시켜줘야 됐을 때가 있었다. 엄마를 목욕을 시켜줄 때 그때 ‘사랑해 엄마’ 하면서 씻겨준다”라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미우새 나올 때 너무 건강하셨는데, 안타깝네요” “이 정도로 안좋아지셨을 줄이야” “건강하세요” 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