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에서 행인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 씨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조 씨에 대해 “도망갈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연합뉴스

소 판사는 조 씨의 영장심사 10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조 씨는 곧바로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습니다. 조씨는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살인을 저질렀다. 반성하고 있다”라며 입장을 밝혔는데요.

법정 앞에 서서 “예전부터 너무 안좋은 상황이었다. 제가 너무 잘못했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씨의 잔인성은 경찰 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나만 불행하게 살아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앞서 조씨는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m 떨어진 상가 부근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했고, 뒤이어 온 30대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4명 모두 조 씨와 일면식이 없지만, 조 씨가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와 성별의 사람을 찾아서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숨진 피해자의 유족은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 “조씨를 사형해달라”며 사형선고를 요청했습니다.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김 모씨는 “다시는 비슷한 범죄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엄벌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악마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 라며 “사촌동생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다.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대학생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의 사촌 형은 “(피해를 당한) 그 날도 동생이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에게 13차례 찔리는 일을 당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