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을 앓고 있는 아내가 남편의 알콜 중독 문제로 인해 이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이번에 ‘술래 부부’라고 불리는 부부의 이야기가 방영되었습니다. 

이들은 포장마차에서 마신 술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결혼했지만, 남편의 알콜 중독 문제로 인해 아내는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인터뷰에서 아내는 “남편이 술을 정말 좋아한다. 한 잔만 마시면 가게에서 술이 떨어질 때까지 마신다”고 말했으며, 남편은 “20병 가까이 마신다”고 주량을 고백하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내는 또한 “한 번은 아침에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고, 크고 작은 사고들을 너무 많이 당해서 남편의 술 문제에 질렸다”며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솔직히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이외에도 7개월 전 갑상선 림프절 전이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는 폐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추적 관찰 중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외도까지 저지른 적이 있었고, 아내는 “시누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계산해보니 남편의 퇴직금으로 되겠더라. 우리가 그 돈을 해주자고 했는데 딱 60만 원을 가져왔다”며 고백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내는 “꼬리가 길어서 잡히더라. 2차도 가고 3차도 가고 나름대로 재미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주사도 없고 다음날 출근도 잘하는데 이렇게 심각하게 프로그램까지 출연할 일인지”라며 이를 반성하지 않않습니다.

오은영씨는 “남편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술 문제를 너무 관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여태껏 술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는 부부 중에서 남편분의 술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

제가 자신이 없다. 이 댁은 모든 문제가 술이다. 술 문제를 없애려면 단주를 해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금주를 다짐했지만 “자제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술을 마시기 시작하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딸은 “부모님을 보면서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고, 아내 역시 자신이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되면 부녀 사이가 멀어질까 두렵다고 밝혔습니다.

오은영씨는 “저도 2008년에 대장암 수술을 했다. 수술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들더라. 그런데 끝까지 정리가 안 되는 게 자식이었다. 아내분도 그런 마음인 것 같다. 

부모는 다른 것보다 자녀의 곁에서 의논할 수 있는 건강한 부모로 오랫동안 옆에 있어줘야 된다. 아내는 남편분께 그런 말씀을 하고 계신 것 같다”며 술을 끊기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