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가든을 둘러싼 두 남자배우의 엇갈린 운명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가든 남자주인공은 원래 현빈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배우는 땅을 치고 억울해 할 것 같은데요.

현빈에게 ‘시크릿 가든’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절대 뺄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뜬 현빈을 일약 글로벌 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가 바로 SBS ‘시크릿 가든’이기 때문인데요.

SBS

 

원래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의 상대배우는 현빈이 아닌 바로 장혁이었습니다. 장혁은 왜 시크릿가든에 출연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장혁의 가혹한 운명

당시 장혁은 시청률 34%를 기록한 KBS ‘추노’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그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차기작으로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장혁에게 들어간 영화, 드라마 대본만 20편이 넘었을 만큼 ‘추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는데요.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장혁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KBS2

 

장혁의 소속사에서는 장혁을 출연시키는 조건으로 같은 소속사의 박재범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크릿 가든’에서 이종석이 맡았던 천재 음악가 썬 역이었습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와 신우철 PD는 이를 수락했지만 예능국은 박재범을 반대했는데, JYP에서 탈퇴해서 나간 박재범을 캐스팅하면, JYP가 소속가수들을 SBS에 출연시키지 않겠다며 반대했다고 알려졌는데요.

 

VOGUE

생각보다 일이 커지자, SBS는 주인공인 장혁을 포기하기로 결정 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현빈을 캐스팅 하게 됩니다. 현빈의 당시 상황은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등의 드라마가 모두 시청률 10%를 밑돌았던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스케쥴이 맞게 된 현빈은 백화점 사장역을 맡아 극 중 스턴트우먼인 길라임과 영혼이 바뀐 판타지 러브스토리를 찍게 됐고, 시청률은 35.2%를 넘었습니다.

 

시청률 뿐 아니라, 현빈의 인기는 수직상승하게 됐는데 수십 편의 광고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드라마를 앞두고 캐스팅이 번복되는 것이 없는 일은 아니지만, 관계자는 “장혁 입장에서 대박 작품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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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서는 현빈을 추천한 것이 장동건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는데요. 현빈의 인생만 바뀐 것이 아니었습니다. 썬 역할을 맡게 된 이종석 또한 ‘시크릿 가든’을 통해 A급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반대가 없었다면 이 역할은 박재범이 맡을 수 있었던 것이었죠.

연예계에서 흔치않은 장혁의 의리

소속사의 잘못된 결정에 배역이 날라갔음에도, 장혁은 2023년까지 싸이더스 HQ와 함께 했습니다. 데뷔 이후 26년간 한 소속사와 일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닌데요.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전지현 정우성 전도연 김혜수 공유 등 수많은 톱스타들이 싸이더스 HQ에서 성장하고 다른 소속사로 옮겨 커리어를 쌓았다”고 전했습니다.

그와 비교해 장혁의 행보는 연예계 전체에서 보기 드문 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장혁의 전속계약은 마무리 됐지만, 장혁이 드라마 ‘패밀리’ 촬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재계약 여부 또는 이적 등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장혁은 4월 방송되는 tvN ‘패밀리’에서 ‘명랑소녀 성공기’에 함께 출연한 장나라와 세번째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사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장나라 외에도 배우 채정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 김남희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