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 완치 안되는 ‘무서운 병’ 걸린 정일우
배우 정일우가 죽을뻔했던 투병 생활을 고백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일우는 1987년생으로 올해 서른 여섯살입니다. 그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정일우는 여러 일들을 겪고나서 30대는 쉬지 않고 일을 하자는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요.
경험이 쌓이면서 제법 여유로워진 정일우는 “40대 때는 좀 더 좋은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하이킥’ 이후 꾸준히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사극에 도전하고 캐릭터의 변주를 시도하며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러다 스물 일곱살, 정일우는 뇌동맥류를 진단받았습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 혈관 외부로 비정상적인 공간(꽈리)을 형성하는 병입니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의학계에서는 혈관벽 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일우는 “그 당시 27살, 어린 나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무서운 병이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안고 살아
정일우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동맥류를 안고 살면서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도 (뇌동맥류) 추적검사를 하고 있다. 액션을 하거나 뛰면 두통이 와서 조금 걱정이긴 하다. 길 걷다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고 죽음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데, 두려워하고 그것만 부여잡고 살 수는 없다.
아프고 나서 한 달 정도 집밖에 안 나갔다. ‘이런다고 달라지는 게 없는데 조심하면 되지 않나’ 싶더라. 2년 가까이 작품이 안 들어올 때도 있었기에 간절함을 안다.
‘이 작품 안 되면 어쩔까?’ 걱정하기 보다 ‘캐릭터를 어떻게 잘 소화할까?’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다.
찾아줘서 감사하고 ‘열일’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라며 자신의 깨달은 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를 즐기고 있는 정일우의 새로운 삶
정일우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뇌동맥류 당시 우울증을 앓았던 것을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가고 싶었던 순례길을 다녀왔다. (순례길에선) 너무 힘드니까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라.
또 배우 정일우가 아닌 그 나이의 정일우로 돌아가서 여행자들과 편하게 지내다 보니 배우로서의 중압감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정일우는 “예전에는 조급함, 불안감이 많았는데 다녀와서는 현실을 즐기게 됐다.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걸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요즘엔 인생에서 선택을 하게 될 때 ‘나 자신과 타협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인생관도 밝혔습니다.
정일우는 최근 드라마 ‘굿잡’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