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에 왕위 이어받은 찰스 3세

세기의 불륜녀에서 왕비가된 카밀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한 직후, 찰스 3세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가장 영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이 있는데요. 바로 커밀라 파커볼스입니다. 

그녀는 찰스 3세의 두번째 부인으로 지난 2005년 찰스 3세와 정식으로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찰스 3세와 결혼하기까지 아주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원래 찰스 3세와 커밀라는 1971년, 연인이 됐습니다. 2년후인 1973년 찰스 3세는 군에 입대했고, 찰스 3세를 기다리지 못한 커밀라는 다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을 낳았지만, 그녀는 찰스 3세와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불륜이었던 것인데요. 설상가상으로 1981년 찰스 3세 역시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결혼했습니다. 

사실 다이애나는 결혼 전부터 찰스 3세와 카밀라의 불륜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왕실에서 파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다이애나비는 이를 알고도 묵인하며 살아야했으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혼자 속앓이를 하며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왕실에서는 부인했지만, 이때문에 커밀라는 길을 가다 그녀를 알아본 시민에게 물세례를 받거나 빵집에서 빵으로 맞는 등 엄청난 비난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1995년. 다이애나비는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결혼생활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라며 커밀라의 존재를 자조적으로 표현했죠. 

그 인터뷰가 있던 해인 1995년, 커밀라는 자신의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1년 후인 1996년, 찰스 3세와 다이애나비도 이혼했으며, 1년 후인 1997년. 

다이애나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30대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다이애나비의 죽음은 영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녀는 평소에 자선활동을 하며 헌신적인 삶을 살았고, 때문에 영국 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이애나비가 죽은 후, 알려진 커밀라의 존재는 곱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영국 국민들을 그녀를 ‘불륜녀’로 취급했습니다. 

2005년, 찰스3세와 정식으로 결혼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미움을 받았고 이때문에 커밀라는 왕세자비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공식 석상에서는 왕세자비보다 한단계 아래인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의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원했던 왕비 칭호

25년이 지나도 비판 여론 거세

커밀라는 이번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이후, 공작부인에서 왕비 (Queen Consort)로 격상됐습니다. 이미 영국 왕실 홈페이지에서는 커밀라의 호칭을 왕비 폐하 (Her Majesty The Queen Consort)로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찰스3세와 커밀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국민들은 엘리자베스 여왕 이후 왕의 계승은 찰스가 아닌 윌리엄이 받아야 한다던가, 찰스가 즉위하면 왕정을 폐지해야한다 등등 여러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25년이 지나 공식적인 호칭을 부여받게된 커밀라. 사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이를 바랐습니다. 

지난 2월.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 70주년 기념성명에서 커밀라가 왕비 호칭을 받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녀는 “때가 무르익어 아들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면 여러분이 제게 줬던 것과 똑같은 지지를 그와 그의 부인 카밀라에게 줄 것으로 안다. 그때가 되면 카밀라가 왕비로서 충직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바 있었습니다. 

다이애나비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찰스 3세와 수십년을 함께 해온 커밀라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녀가 25년만에 커밀라 여왕으로 등극했지만, 과거에 지른 불륜은 지워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