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내용을 다룬 용답동 살인사건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무대 위 레인코트 킬러 – 용답동 살인사건 미스터리’편이 방송됐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된 용답동 살인 사건은 지난 2004년 7월 8일 비가 쏟아지던 날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32세 박 모 씨와 12세 정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살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마치 놀이처럼 계속해서 칼을 휘두른 ‘오버킬’ 범행이었습니다.
전문가조차 두렵게 만든 잔혹한 사건 현장과 두 사람뿐 아니라 작은 반려견에게까지 표출된 과한 분노가
범인의 시그니처라면 그의 범행은 단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했습니다.
2004년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은 대부분 밝혀졌고 경찰은 용답동 살인사건의 범인 또한 사건 발생 11일 만인 7월 19일 검거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지목한 살인범은 33세 오모 씨였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듬해 법원은 오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당시 용의자로 검거된 오 씨는 숨진 박 씨의 전 남자친구였습니다.
제작진이 만난 당시 담당 형사는 오 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현장의 특성들을 자백했고
진술 내용이 목격자 증언과도 일치했기 때문에 진범임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또한 오 씨에겐 가택침입 절도 전과가 있었고 다른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정황도 있어서 여러모로 범인의 프로파일과 일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오 씨는 재판정에 나와 경찰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자백했으며, 현장에 관한 정보는 경찰이 알아서 조서에 적은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청 소속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사건 당시 피해자의 반려견이 도살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 사건은 반려동물과 사람을 함께 죽인 범죄 유형에 속한다.
왜 이 특징을 진작 분석하지 못했나 싶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