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손에 넣은 이해인 선수. 이해인 선수에게도 가슴아픈 스토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올림픽이 많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이지만, 출전 기회를 놓치면 큰 아픔을 갖게 되죠. 출전 기회를 놓치고 TV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바라보게 되면 상실감을 느끼기도 하고, 일부 선수들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또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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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선수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출전 기회를 아깝게 놓쳤습니다. 출전선발 대회에서 6위에 올랐고, 2차 대회에서도 티켓을 놓쳤습니다.

비록 올림픽 티켓은 놓쳤지만, 이해인 선수는 어릴 적부터 한국 여자 싱글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인재로 주목 받았습니다.

2018년 10월, 13세의 나이에 이해인은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등극했으며, 2019년에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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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이해인 선수였지만, 단 한차례의 경기 결과로 올림픽 출전의 꿈은 깨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이해인 선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조용히 훈련을 이어나가던 이해인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직전 열린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당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듯 보였는데요. 올림픽을 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어진 훈련, 아픔 등이 녹아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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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것인데요. 금메달을 딴 일본선수와의 점수차이도 아주 근소한 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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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딴 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 언니에게 특별히 감사하다”며 “언니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물론, 경기 외적인 것들에 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줬다. 김연아 언니는 내게 영원한 롤 모델” 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연아 언니 이후 10년 만에 메달을 따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와 달리, 세계선수권대회 연기를 마치고 이해인 선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해인의 시절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