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영화 감독과 그의 가족 3명이 모두 사망하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던 영화 감독 창카이(常凯)와 그 가족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모두 사망했는데요. 이들은 확진 판정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16일 홍싱신문(紅星新闻)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에 위치한 영화제작소 ‘상음상'(像音像)을 운영하던 영화 감독 창카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14일, 55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의 부모는 지난 3일, 8일 각각 먼저 사망했는데요.
창카이의 누나는 그와 같은 날인 14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카이의 아버지가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지난 2일 확정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에 자리가 없어 집에 머무르다 병세가 악화돼 하루만에 숨진 것이죠.
그 다음은 어머니였는데요. 지난 4일 입원했으나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창카이와 그의 누나는 모친이 입원한 날부터 코로나19 증세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창카이의 지인에 따르면 창카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우한에 큰 병원 어디에도 입원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시설이 마땅치 않은 황파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창카이 감독은 중국 우한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지난 2012년 장강삼협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나의 나루터'(我的渡口)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해당 작품은 지난 2013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출품해 신작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4년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선 감독상을 받을 만큼 유망한 영화 감독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한평생 아들로서 효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 아내를 사랑했다. 잘 있거라, 내가 사랑한 사람들아. 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아”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진=SNS,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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