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최근 프랑스에서 체포된 가운데, 스위스에서도 자녀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8일(현지 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두로프의 전 부인인 이리나 볼가르는 그를 자녀 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볼가르는 두로프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막내 아들에게 여러 차례 신체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그로 인해 아들이 뇌진탕을 포함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지속적인 수면 장애를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막내아들은 2017년에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3월, 두로프가 자녀 양육비 지급을 중단한 지 몇 달 후에 제기되었습니다.
볼가르는 이와 더불어 두로프가 2022년 9월부터 자녀들과의 연락을 끊고 양육비 지급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볼가르는 여러나라에 정자기증을 통해, 현재 100명의 자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두로프는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4일간 구금되어 조사를 받았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가 텔레그램을 통해 사기, 마약 밀매, 아동 포르노 유포 등 다양한 범죄 행위를 공모했다는 12가지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텔레그램이 불법 행위를 방조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검찰청은 28일 성명을 통해 두로프의 구금이 종료되었으며, 곧 법정에서 그의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수사 판사는 두로프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고, 기소가 이루어진다면 그의 신병 처리 방식을 결정하게 됩니다.
두로프는 현재 아동 음란물 소지 및 배포, 마약 밀매, 조직 범죄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모든 혐의가 법정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두로프는 프랑스 시민권을 보유한 러시아 출신의 인물로, 그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러시아 정부는 두로프의 체포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러시아는 두로프의 체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두로프의 형제이자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이 두로프에게도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보도하며, 사건이 더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사건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두로프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