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족이 아이의 이름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초등학교 2학년 8살 조은결 군인데요.
유족은 이번 사고를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게 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했습니다.
우회전 신호는 빨간불이었지만 시내버스 기사가 이를 무시하고 우회전했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은결 군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사고 당시 횡단보도 맞은 편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은결 군의 아버지는 “너무 아파해보였다. 옷이 완전히 피투성이였다.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고 지점이 평소 교통 봉사를 하면서 위험하다고 느꼈던 장소라며 “항상 그 자리에 항상 차들이 그렇게 온다. 항상 아침에 제가 (교통봉사를) 했던 그 자리에서 저희 애가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 있으면 뭐 하나,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진짜 중요한 법이 뭔지를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어른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일명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11일 구속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