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가슴 먹먹해지는 인터뷰로 친구를 잃은 비통함을 토로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했습니다.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라는 부제로 이태원 참사가 다뤄졌습니다.
‘그알’ 제작진이 만난 이태원 참사 생존자는 “다시는 핼러윈 파티 이태원 생각도 하기 싫다. 친구를 잃은 날이고, 20년 지기 친구가 죽었다. 진짜 열심히 살던 친구인데”라고 말했는데요.
또 다른 생존자는 “같이 분장하고 신나게 웃으면서 사진 찍고 10분 걷고 10분 돌아가다가 그 사이에, 20분 만에 친구가 그렇게 죽었다. 이태원에 간 지 1시간도 안 돼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 친구를 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 하는데 10분 동안 미동도 안했다. 죽어가는 거를 눈 앞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살아있는 거 자체가 죄책감이 들더라. 너무 미안하고. 진짜 악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가해 의혹을 받았던 토끼 머리띠 남성 A씨도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앞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남성이 지인들과 함께 ‘밀어’를 외치며 ‘쏠림’ 현상을 유발한 가해자로 지목됐는데요.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모자이크 없이 당시 영상들이 유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그알’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제 얼굴이 다 공개가 됐다. 모자이크를 안 하고 (영상을) 올리고, 모욕적인 말을 쓴 사람들은 일단 고소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씨는 사건 당시 지인들과 주고받은 메시지와 카드 결제 내역 등을 증거로 자신이 핼러윈 참사와 무관함을 호소했는데요.
압사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당일 밤 10시 15분경으로, A씨가 공개한 카드 결제 내역에 따르면 그는 밤 9시 55분에 이미 이태원에서 빠져나가는 지하철에 탑승, 이후 밤 10시 17분 합정에서 하차했습니다.
A씨는 “경찰분들한테 이 내용을 다 보여주면서 증명을 했다. 저희가 빠져나간 시간대 CCTV를 돌려보면서 같이 확인도 해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영상이 유포된 뒤 A씨는 해명글을 작성했으나, 여전히 악의적인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연히 그 사고로 인해서 지인분들이나,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이 화가 많이 났을 것이다. 그러니까 범인을 더 찾고 싶은 마음이 큰 거다. 경찰, 형사분들도 지금 토끼 머리띠 한 사람을 잡으려고 기를 쓰고 계시더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