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성애 커플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캅카스 지역 국가 아르메니아에서 한 동성애 커플이 입맞춤 하는 모습과 커플 반지 등을 담은 사진을 SNS에 공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인데요.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성소수자(LGBTQ) 단체 ‘핑크 아르메니아’는 아르센과 티그란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두 동성애 커플이 지난 20일 수도 예레반에 있는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두 동성애자 커플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SNS 인스타그램에 즐거운 표정으로 함께 있는 모습과 입맞춤을 하는 순간 담았습니다.
또한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커플 반지를 찍은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현지 언론은 두 동성애자인 티그란과 아르센이 각자의 부모들로부터 관계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핑크 아르메이나는 “성소수자인 사람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느낌과 각종 편견과 오해에 익숙한 상황이다.
앞으로 살 날이 길었던 젊은이들이 그들을 향한 편협한 시선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비극적 사건은 아르메니아의 성소수자들이 사회나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아르센과 티그란의 SNS 게시물에 동성애 혐오 댓글이 넘쳐났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아르메니아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동성애가 더이상 범죄가 아니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소속 국가에서는 여전히 동성애가 죄악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탓에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