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으로 제2의 김연아라고 불렸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해인은 몇일 전 익명으로 보도된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간판’ 선수이며, 스스로 정체를 밝힌 셈입니다.

이해인은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입니다.

이해인의 입장 발표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선수인 A선수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후배와 연인 관계였음을 밝혔습니다.

그는 “A선수는 지난해 고등학생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인 관계의 오해

이해인은 “서로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어서,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됐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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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빙상연맹에서 조사받을 때도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후배와 교제하던 시절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두 사람 모두 미성년일 때 교제를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이) 성년이 된 후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부족했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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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대응과 재심 요청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맹의 징계 결과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며 “성추행 부분에 관해서는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연맹의 징계와 조사 내용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에 회부됐습니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맹은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에겐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피겨 여성 국가대표 선수 한 명도 이해인이 성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해인 측은 이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해인은 ‘김연아 키즈’로 불리며 주목받아 온 한국 피겨의 대표 선수입니다.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만약 연맹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이해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건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해인의 반성과 법적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