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쇼트트랙 악연 ‘황대헌 린샤오쥔’ 몇 년만에 맞대결 펼쳤는데…결과는 참혹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1년을 쉬고 다시 국가대표로 돌아온 황대헌이 숙적인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몇년만에 빙상 위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이들의 맞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며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자랑했던 사이인데요.
하지만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고, 황대헌은 린샤오쥔(당시 임효준)에 대해 고소를 진행했습니다. 린샤오쥔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결국 대법원 판결 무죄를 받았지만, 대한 빙상경기 연맹으로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린샤오쥔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가대표로 국적을 바꿨습니다. 결과적으로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국적을 바꿨음에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서사 때문에, 두 사람의 복귀 맞대결은 일명 ‘린황대전’이라고 불렸는데요. 두 사람의 맞대결은 꽤 오랜시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1차대회 남자 1500m 예선에 통과했고, 준결승 2조에서 만났습니다.
황대헌은 1500m 준결승에서 1위로 통과해 결승에 진출했고, 린샤오쥔은 뒤로 밀리며 3위로 통과해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순위결정전으로 가게 됐습니다. 결승에 오른 황대헌은 2분 23초 666의 기록으로 스타인 데스머트(벨기에)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월드컵 1차전에서는 황대헌의 압도적인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황대헌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고 한 시즌을 통으로 쉬었으나, 한 시즌을 쉰 것이 무색한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린샤오쥔은 1500m 순위결정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며, 이후 이어진 혼성계주 결승에서는 경기 도중 넘어지며 재경기를 하게 됐습니다. 린샤오쥔은 넘어지면서 발생한 부상으로 인해 혼성계주 재경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황제로 떠오른 박지원(서울시청)은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며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