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6,300개 메시지에 담긴 진실 – 박주원 사망 사건’ 편이 방송됐습니다.
앞서, 박주원의 소송을 대리했던 권경애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에 세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사건은 2015년 5월, 강남의 한 고등학교 입학 후 2개월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박주원양의 사연이었습니다.
작가가 꿈이었고 시를 쓰는게 취미일 만큼 감수성이 풍부했던 박주원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씩씩하고, 중학교 입학에 대해 기대감을 품었던 박주원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12년 강남의 A여자중학교 1학년으로 입학 후 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습니다. 박주원을 괴롭힌건 임서라.
임서라는 박주원의 폰을 빌려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종종 했고, 이후 자신의 남자친구가 폰에 남아있는 박주원의 번호로 고백을 했다는 등의 오해를 한 뒤 임서라가 박주원을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박주원에게 남자친구를 뺏겼다는 식으로 SNS에 글을 쓰며 박주원을 비난한 임서라.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 힘들어하던 박주원은 정체 모를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다른 중학교의 선배’ 라는 5명이 2시간동안 박주원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사이버 불링이었습니다.
박주원은 물벼락을 맞기도 했고, 쓰레기장에서 누군가에게 의자로 맞은 적까지 있다고 말했지만, A여중에서는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박주원은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화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강화도에서의 기숙사 학교 생활은 행복했지만, 부모님이 그리웠던 박주원은 ‘부딪히자’라는 말과 함께 다시 2015년 강남의 B여고로 전학을 왔습니다. 하지만 박주원이 중학교 시절 당했던 괴롭힘이 다시 소문이 퍼졌고, 박주원에 대한 은근한 따돌림이 지속됐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2개월인 5월,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힘들다며 일주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던 박주원은 부모님과 자퇴를 상담하던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학교 시절 박주원을 괴롭힌 임서라에 대한 현재 근황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동창생으로 보이는 한 증언자는 “임서라가 박주원의 사망 후 사라졌는데,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유학갔다가, 특례로 입학한 것 같더라”라고 임서라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심지어 제작진은 고등학교 때 박주원을 괴롭혔다고 추정되는 윤수지의 부모를 찾아갔지만 “우리 딸은 그런 적 없다. 제대로 취재해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또 다른 추정가해자 부모는 “우리 딸이 피해자다”라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여 충격을 줬습니다.
박주원이 생전 남긴 녹취록에는 “많이 수고했어요”라는 노래를 부른 뒤, “살고 싶다”라고 말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