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의 기습 사면에 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그 동안 묵묵부답 하고 있었던 축구협회 이사회 소속의 이동국과 이영표가 입장을 냈습니다.

지난 3월 28일 축구협회는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이사회는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및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으니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하자”라며,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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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론과 팬들에게 전혀 이해를 구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기에, 프로축구연맹과 국가대표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의 반발을 포함해, 여론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강행으로 가는 듯 하던 징계 사면은, 31일 임시이사회가 열린 뒤 징계 사면 전면 철회로 입장이 뒤바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를 만든 이사회에 대한 비난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이사회 안에는 이름을 들으면 익숙한 선수출신 임원들도 있었습니다.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 등이었는데요.

 

팬들은 이 사태까지 오는데, 축구계 영향력이 있는 이영표 이동국 등이 아무 입장을 내지 않은데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들과 팬들이 받았던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질타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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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부회장은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동국 부회장 또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책임을 통감하며 현재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부회장 직을 내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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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위원장 역시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며 임원진에서 사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