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날 선 비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WBC 대표팀은 13일 중국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습니다. 

대표팀은 다음 라운드인 8강전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표팀은 예상보다 빠른 14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마지막 국가대표’를 암시했던 주장 김현수는 13일 중국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이제 끝났다. 코리아 유니폼을 입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신예’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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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KBO리그는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언제나 붙박이 주전 선수로 뛰었는데요.

그는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등 현역으로 뛰는 동안 소집된 거의 모든 국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올해 1988년생인 그의 나이는 어느덧 만 35세가 되었으며, 스스로도 마지막에 대한 마음을 먹고 이번 WBC에 참가했다고 밝혔는데요.

김현수는 “선수들이 다 잘 준비했는데, 그만큼 실력 발휘를 못해서 아쉽다. 주장을 맡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선수들을 잘 못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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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후배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내가 긴장했다. 내가 긴장하다보니 선수들도 긴장한 것 같다.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전 패배에 이어 한일전에서 대패한 후,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나 때문에 졌다.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많이 아팠다. 놀러왔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대표팀에 정말 많이 나왔는데 성적이 안나면 욕 먹는게 맞다. 그러나 이렇게 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후배들에게 미안해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며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생각해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호주전, 일본전 대패 후에 비난 폭격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김현수는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한테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되게 많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저희랑 같이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이야기해 주목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