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3’이 첫방송을 한 가운데 가정 폭력 피해자 고딩엄빠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N, ‘고딩엄빠3’ 첫 회에는 고3 때 첫 아들을 임신한 후 이제 세 남매의 부모가 된 27세 김겸, 26세 이희정 부부가 출연했습니다.
이날 고딩아빠 김겸은 자녀가 우는데도 꿈쩍도 않는 아빠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모습에 아내 이희정은 “많이 답답하다. 짜증도 엄청나고. 셋째 계획했을 때 자기가 더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도 더 열심히 봐줄게라고 했는데 지금은 뭐, 제가 다 보고 있다”라고 토로했는데요.
김겸은 “제가 배달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보통 12시간씩 일을 하다 보니까 아이들을 놀고 봐주는 것보다 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올해 8세가 된 큰아들 환희는 아빠의 한마디에 벌벌 떠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는 “아빠가 혼낼 때 손들고 서 있으라고 해서 무서워요”라며 어려워했습니다.
김겸은 “아들이 제가 이름만 불러도 혼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럴 때 애가 나를 무서워하는구나 알지만, 집안에 한 명 정도는 엄함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애들도 커가면서 엇나가는 게 덜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고딩아빠가 아이들에게 엄하게 구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시절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는데요.
그는 친구에게 “어릴 때 자랐던 가정환경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엄마도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같이 살았던 삼촌이 있다. 그때 삼촌한테 많이 맞았다.
집에 돌아오면 불을 꺼놓고 회초리부터 시작해서 맞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걸 피할 때마다 조금 더 단단한 걸로 바꾸면서 맞았던 거 같다. 7살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삼촌과 같이 살았는데 그 기간 동안 내내 그랬다.
이게 마음의 정리가 안 되니까, 내 삶이 없어진 듯한 느낌이다. 계속 그런 느낌을 받더라. 지금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싫다 그냥. 정신적 문제를 치료해야 아내한테도, 우리 애들한테도 그렇고 좋은 아빠이고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도 우리 가족이 평범한 가족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김겸은 아내, 큰아들과 함께 상담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는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정도가 꽤나 심각한 정도다. ‘죽고 싶다’ ‘무기력하다’ ‘비참하다’ 등 표현에 체크했습니다.
심각하게 우울감을 갖고 있는데 우울증이 만성화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김겸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까지 미루고 치료를 안 받았다는 게 제 자신한테 원망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화내지 않기, 엄마가 울지 않기,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는 아들의 소원을 접한 김겸은 한 발짝 다가가며 변화를 보였는데요.
아내는 “남편이 의지를 갖고 병원에 가서 너무 좋다”라고 기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