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월드컵 도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카타르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을 품에 안은 가운데, 엔조 페르난데스와의 인연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메시는 19일 0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으로 인정 받아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한 만 21세 이하 연령대로 생애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아르헨티나의 2001년생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에게 돌아갔는데요.
두 사람은 열 네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데요.
메시는 지난 201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칠레에게 진 후 많은 이들의 비난과 압박을 못이기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때 열 다섯살이던 엔조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메시에게 편지를 쓰는데요.
그는 편지에서 “우리는 당신이 받는 압박의 1%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4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그것은 터무니없는 강요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어 “레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하지만 부디 남아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빼앗은 ‘즐거움’과 함께요. 어렸을 때, 당신은 분명 나라를 대표하고 즐겁게 경기하는 것을 꿈꿨을 겁니다. 당신이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셔츠를 입고 경기하는 것을 보는 건, 세상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라며 편지를 보냈는데요.
이 편지 때문은 아니었지만, 메시는 다시 필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년 뒤, 엔조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우상인 메시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는데요.
선제골을 넣은 메시, 그리고 추가골을 넣은 엔조. 두 사람은 나란히 골든볼과 영 플레이어 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은 두 사람의 우정과 인연에 놀라움과 축하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