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해 일본열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남겨진 그의 가족들의 근황이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베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10일 오전 6시쯤 나라현에 있는 나라현립의대 부속병원에서 출발해 오후 1시 35분 쯤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베가 위독하자, 아베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는 곧바로 도쿄에서 나라현으로 고속전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키에 여사가 병원에 도착한뒤 7분 만에 아베가 사망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아베가 아내인 아키에 여사를 기다린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는데요.
아키에 여사의 눈물이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침통한 표정은 얼굴에 드러났습니다.
아베의 장례식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 친척과 가까운 이들만 참석하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인데, 상주는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도 함께 거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가 없는데, 그 이유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아키에여사는 1962년생으로 올해 나이 60세인 아베 아키에는 도쿄 출신입니다.
아키에 여사는 소개팅을 통해 아베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혼 전에도 유명 제과 회사인 모리나가 제과의 창업주의 딸로 집안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87년 결혼한 두 사람은 결혼 초기부터 불임 치료를 받았는데, 결국 아이를 낳지는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부부는 ‘로이’라는 이름의 닥스훈트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초기 난임 치료를 받았는데 내가 총리가 된 정치인의 아내이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3대 정치인 집안에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입양에 대해서는 “일본은 익숙치 않은 일이며, 미국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해 입양을 하지 않은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키에 여사는 특히 저출산 문제로 인한 자녀 출산을 독려 해왔습니다.
남편인 아베의 정치생각과 때때로 다른 생각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해 일본 내에서는 가정 내 야당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정치적인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었음에도, 아베와 아키에의 부부관계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아키에의 인스타그램에는 종종 아베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아베의 사망 이틀전에도 두사람은 강아지를 데리고 함께 산책을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의 사망은 아내 아키에 여사 말고도 가족모두에게 충격을 줬는데,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 요코 씨는 소식을 듣고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코 여사는 일본의 정치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이며,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결혼해 슬하 3남을 두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요코 여사의 둘째 아들이며, 셋째 아들은 기시 노부오 방위상 입니다.
아베 전 총리와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친형제가 맞지만 성이 다른데 그 이유는 요코 여사가 아들이 없는 외가에 셋째아들인 기시 노부오를 양자로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코 여사가 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 달 14일 요코 여사의 94번째 생일을 맞아 도쿄 자택에서 형제들이 모두 모여 축하 파티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가족들의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베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도 아베와 같은 나이인 67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베가 작년 “곧 아버지보다 더 살게 되는 나이가 된다. 총리도 이뤘고, 앞으로는 열심히만 살면된다”라며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허망한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베는 퇴임 후에도 자민당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총리 퇴임후에도 헌법을 개정하고 자위대를 군대로 전환해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궤장성 대장염이라는 병명으로 총리에서 퇴임한 아베 전총리는 최근에는 건강을 회복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가 최근에는 건강을 회복했으며 3번째 총리연임을 생각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는 8일 오전 11시 30분 쯤 나라시에서 길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뒤쪽 편에 서 있던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출혈로 몇시간 뒤 숨을 거뒀습니다.
사건 초기 일본 SNS를 중심으로 한국인 또는 재인 한국인 소행이 아니냐는 말이 돌았지만, 일본경찰은 “국적이 일본인이며 자위대에서 근무했던 바 있다”고 발표해 해당 주장이 가라앉았습니다.
총을 쏜 뒤 별다른 저항 없이 유유히 체포된 범인 야마가미 데쓰야(41세)는 경찰 조사후 “정치적인 이유는 아니며 자신의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큰 돈을 기부해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고 종교단체 뒤에 아베가 있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마가미 데쓰야는 최근에도 일이 힘들다고 그만뒀으며, 자위대 근무 이후 상당히 오랜기간 무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극우의 구심점인 아베의 급사 사건으로 일본 정치계가 어떤 변화를 맞을지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