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도 쓰고 있었는데 사망, 왜?” 제주도 20대 소방관 ‘다시 만나고 싶다’ 과거 작성한 글 공개되자 모두 오열했다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또 발생했습니다. 1일 제주 한 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는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1일 새벽 1시 9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구급대원이었던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는 신고 접수 9분 만에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임 소방교는 도착한 즉시 불이 난 창고의 인근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소방장비가 도착하고, 대원들과 함께 화재현장에 들어갔으나 불길이 심해지며 콘크리트 처마가 붕괴되어 그를 덮쳤습니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큰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임 소방교는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행동을 보여온 대원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임 소방교는 소방공무원으로 5년차로, 소방관으로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그는 구조와 응급처치에 대한 열정을 보여왔으며, 창원에서의 경력을 시작으로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대학시절인 2017년 제주소방서 실습을 마치고 쓴 언론 기고문에 “첫 구급 출동 때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이론으로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반장님들이 침착하게 환자를 처치해 이송하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걱정이 사라지고, 소방대원분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존경스러웠다. 구급대원분들이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도 소방관이 돼 하루빨리 실습생이 아닌 동료로, 반장님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임 소방교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제주도는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소방안전본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장례는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엄숙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