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72회 에서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 9월 벌어진 한인 살인사건에 대해 집중조명했습니다.
피해자는 미국에 도착한지 2달만에 32kg의 주검으로 발견된 김지현 씨였는데요. 김 씨는 지난 9월 12일 미국 조지아주의 도시 덜루스 한 상가 주차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신고자는 차량의 주인이며, 미국 시민권자인 26살 케빈 현(가명)의 가족이었습니다. 케빈 현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은 연락을 받고 상가 주차장에 도착한 뒤, 트렁크를 살펴보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케빈 현을 용의자로 체포했고, 5명이 추가로 검거됐습니다. 추가로 검거된 인물은 케빈 현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민우(가명)와 그의 형제 이민재, 이민준, 사촌 이승민, 이민우의 여자친구 이다영 이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조사 후 “이민우와 그의 가족들은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했다.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범행은 이민우의 집 지하실에서 벌어졌고, 피해자는 7월 종교단체를 위해 한국에서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민우와 그의 형제들의 부모는 목사 부부였고,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이 2021년 6월 마을로 이사왔지만 2년 동안 주민과 교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취재를 시작했을 때, 이 씨의 주변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 경찰이 과도한 혐의를 아이들에게 씌운 것 같다”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목사 부인을 알고 있는 한 제보자 역시 “한국에서 힘들었던 지현 씨(피해자)가 이 목사 부부의 집을 방문한 뒤 종교적 힘을 얻기 위해 3일 금식기도를 했다. 어머니와 함께 조지아를 방문했지만, 남아서 40일 금식기도를 하기 위해 어머니가 먼저 한국에 돌아갔다. 살해의도는 정말 아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3형제의 아버지인 이 목사 입장도 나왔습니다. 이 목사의 집이 범행현장이었지만, 이 목사는 “(피해자가) 어떻게 죽었고 시체를 옮겼는지 모른다. 스스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한 것은 성경 구절이다. 큰 애(이민우)가 동생들을 교육시켰고, 아이들이 신앙심이 남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 몸에 남은) 폭행 흔적은 훈련의 흔적이다. 김지현이 선교사 꿈이 있어서 스스로 고난을 체험하기 위해 자원했다. 몸이 약해서 금식과 훈련을 중단했다. 그 후에는 케빈 현이 혼자 돌봤다. 죽은 걸 발견하고 우리가 아닌 가족에게 연락했다”라며 자신의 자녀인 3형제는 범죄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말 이민우와 그의 형제들은 피해자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걸까 의문이 드는 그 즈음, 뜻밖의 제보자가 나타났습니다. 2021년 약 3달간 이씨 부부 집에 있었다는 박수빈(가명)씨였습니다.
박수빈 씨는 “부모님들끼리 아는 사이여서 미국 유학 오면 딸처럼 키워주겠다고 해서 미국 이 목사 부부 집에 갔다. 처음에는 가족같이 대해줬고 1층에서 생활했지만, 일주일 뒤 집안일을 못했다는 이유로 징벌방인 지하방으로 보내졌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박수빈 씨가 지하 방에서 본 인물은 다름 아닌 케빈 현이었습니다. 케빈 현은 상가 주차장에서 경찰에게 체포된 용의자 였는데요. 박수빈 씨는 체벌을 받고 금식을 요구받다가, 결국 이 목사 아들인 이민우에게 심각한 구타를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후 도망치듯 그 집을 뛰쳐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구타와 가해가 이 목사의 아내 이은주(가명)에 의해 실행됐다는 점이었는데요. 결국 지난 10월 11일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해온 삼형제의 어머니 이은주가 체포됐습니다. 이은주는 피해자 김지현 씨 어머니를 미국에 오라며 초대했던 인물이라 더욱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은주의 죄명은 아들들과 같은 살인, 감금, 증거 조작 등이었습니다.
피해자인 김지현 씨의 유가족도 입을 열었습니다. 김지현 씨의 동생은 “누나가 천사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좋지 않은 일이 생겼고 어머니와 갈등이 생겼다. 어머니가 이 목사 부부에게 상담을 했더니, 미국으로 오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9월에 출국하려고 했지만, 이 목사 아들 이민우가 7월로 재촉해서 오라고 하였고, 김지현 씨는 그렇게 미국 조지아에 가게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경찰은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누나만 남았을 때, 폭행이 시작됐다고 하더라. 누나는 거부 표시를 명확하게 했으나, 그들이 금식강요와 폭행을 한거다”며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누나 시신사진을 보여줬을 때 엄마는 실신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지현 씨가 마지막까지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금식 중이었지만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이민우와의 몸싸움 끝에 지하실로 다시 끌려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지현 씨의 경찰신고 구조요청 시도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는 이민우의 간증영상을 본 뒤 “간증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대해 전하기 위한 것인데, 이민우는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거 같다”라며 “한 교회를 벤치 마킹해서 성경을 자의적 해석하고 자신만의 자생적인 이단 사이비 적인 집단을 형성했다고 보여진다. 직통계시를 언급하는 이민우는 이단 교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경찰에 신고한 케빈 현 측 변호사는 “케빈 현 또한 이 목사 가족에 의한 피해자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