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학하는 한국인 학생 이수현씨가 2001년 1월26일 현지에서 의사한 가운데, 일본인들의 추모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수현씨는 이날 오후 7시15분쯤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같은 시각 같은 플랫폼에 있던 일본인 취객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선로로 떨어졌습니다.
이를 목격한 이씨는 취객을 구하고자 선로로 몸을 던졌지만 구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마침 열차는 플랫폼으로 진입하면서 선로에 있던 취객과 이씨를 치었는데요.
이 사고로 두 사람이 사망하고 현장에서 함께 취객을 구하던 일본인 남성 1명도 함께 희생됐습니다.
이씨의 사망 소식은 일본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었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일본에서는 남의 일에 간섭하는 데에 인색한 경향이 셌던 것인데요.
남을 돕고자 하는 선의가 외려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를 경계하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메이와쿠)는 게 미덕처럼 여기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타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씨의 살신성인이었기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고 이후 신오쿠보역에는 이씨의 의사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일본 초등학교 교재에 이씨 사례가 소개됐고, 이씨를 모델로 하는 공익광고도 제작됐으며, 그를 기리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도 출시됐습니다.
이씨가 다니던 일본 학교에는 전국에서 성금이 모였습니다.
이씨의 부모는 이씨의 정신을 기리고자 이를 기금으로 삼아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01년 사고 당시 이씨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2015년 이씨의 부모에게도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매년 1월 26일, 이수현 씨를 추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