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기자와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으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뛰었는데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포르투갈에게는 흑역사인데요.

 

2002년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벤투 감독

 

그래서일까요? 포르투갈 기자는 벤투 감독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역량으로 포르투갈이 월드컵 결승에 갈 것 같나?”라고 물었습니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사람이 아닌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은 생뚱맞음 그 자체였는데요.

 

 

벤투 감독은 잠시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자에게 “나에 대한 질문은 없나?” 라고 반문했습니다.

포르투갈 기자는 “없다”라고 대답했는데요. 벤투 감독은 “그 질문은 포르투갈 대표팀 기자회견에 가서 할 질문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조국과 자신이 감독을 맡은 나라가 싸우게 되는 얄궂은 운명을 맡게 됐는데요. 한국 가나전에서 퇴장을 당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난 4년 여정은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대표팀 모두의 노력을 인정했습니다.

한편 벤투 감독은 피파의 강력한 감시를 받을 예정으로, 3차전 경기 동안 무전기, 전자기기 등의 사용이 일체 금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