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골프선수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가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도장을 무단으로 제작하고 사업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박세리 희망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 후 아버지 박준철씨가 입장도 알려졌습니다.

박세리 아버지, 사업 참여 제안과 도장 도용 혐의

1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준철 씨는 지난해 한 시공사로부터 전북 새만금 국제골프학교 설립 사업에 참여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세리재단 도장과 문서를 도용해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며, “박세리가 있어야 시공사가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도장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도장을 몰래 제작했다는 혐의에 대해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내셔널 회장 시절 만든 도장을 사용한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준철 씨는 현재 재단에서 어떤 역할이나 직책도 맡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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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부친 고소와 관련해 눈물의 기자회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박세리는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박 이사장은 “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돼 유감”이라며 “최근 사건에 대해 사실대로 보도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어서 짚고 넘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박준철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재단 측은 결국 고소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녀 관계와 채무 문제

박 이사장은 ‘이 일로 부녀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무관할 수가 없다”며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가족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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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이 사건 이후로는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단의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박 이사장은 “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도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이사장은 고소를 결정하게 된 이사회 분위기에 대해 “제가 먼저 사건의 심각성을 말씀드렸고, 제가 먼저 (고소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놨다”며 “그것이 재단 이사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우리 재단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 인재들을 찾아내고 도와야 하는 단체”라며 “그러려면 이런 개인적인 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박준철 씨는  “아빠니까 나설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