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두 명의 초임교사가 6개월 사이에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당시 5학년 4반 담임 교사였던 고 이영승 (당시 나이 25세) 씨는 2021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 씨는 교대를 졸엏한 뒤 처음 발령받은 학교에서 5년 차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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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이 씨에 대한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해당 네티즌은 “당시 학교 측은 이영승 선생님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해 동료 교사도 사정을 몰랐다. 장례식장에 가서야 유족이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선생님들이 눈치채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학부모는 이영승 선생님이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와서 한참 노려보고 갔다. 아마 자기 전화를 피하는 줄 알고 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사의 유족은 네티즌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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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부모는 마지막까지 이영승 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기 결석 학생 어머니 A씨였습니다. A씨가 부재중 전화 2통을 남겼지만, 이미 그 시각 이영승 교사는 숨진 상태였습니다. 생전 이영승 교사가 A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무려 400건에 달했습니다.

다음날에도 이영승 교사의 문자 답변이 없자, A씨는 교무실을 찾아왔고 한 교사는 ‘학부모가 엄청 난폭했다’라고 기억했습니다. 동료교사가 “갑작스럽게 작고하셨다”고 말하자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며 A씨는 이 교사의 장례식장까지 찾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승 교사의 장례식장을 찾아갔지만 조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족 측은 “서 있는 시간도 상당히 길었는데 들어오시라” 말하자, A씨는 “인사하러 온 거 아니다”라며 조문도 방명록 작성도 거부했다고 하는데요.

같은 초등학교에서 목숨을 끊은 김은지 선생님/ MBC

 

유족이 “어머니 남의 장례식장이 놀이터냐” 되물었고, A씨는 “저한테 화내시냐. 저 아세요?” 물은 뒤 “제가 못 올데를 왔나봐요. 그렇죠?”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최근 취재진이 A씨에게 당시 장례식장에 간 거 맞냐고 묻자, A씨는 “모르겠습니다”라고 한음절 씩 끊어말하며 “전화하지 마라 제가 역으로 기자를 조사해야겠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네티즌들은 “이게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어떻게 교사가 이렇게 권위가 없을 수 있나” “눈물이 난다” “이영승 교사님 지금은 편하게 있으시죠?” 라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