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남성이 실종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실종된 이정우(25) 씨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본인을 이 씨의 친형이라고 밝혔는데요.
A 씨는 “제 사랑하는 동생이 실종됐다. 어떠한 제보라도 좋으니 꼭 아시는 분께서는 문자나 전화 좀 부탁드린다.
정말 죄송하지만 장난 전화와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는 허위제보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글과 함께 동생의 얼굴이 담긴 전단지를 함께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경찰은 이씨를 단순 가출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현행법상 18세 미만이거나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일 때만 실종자로 분류가 되는데요.
이씨 역시 ‘실종아동 및 가출인 업무처리 규칙’에 따라 실종자가 아닌 가출인으로 등록됐습니다.
위치추적이나 카드사용 내역을 조회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씨에 대한 적극적인 실종 수사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성인의 위치추적을 하려면 범죄 상황에 대한 목격자가 있거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영장을 받아 조회할 수 있지만 절차 진행에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통화한 여자친구에게 극단적 메시지를 남기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14일에는 SNS에 이씨가 ‘가출인’으로 등록된 것과 관련해 “정우를 찾기 시작한 지 1주일이 더 지났는데 대체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 실종이 되는 것이냐.
20대 남자는 실종될 수 없다는 법, 실종이 아닌 가출이라는 법은 대체 어디에 있고 누가 정한 거냐”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얼마나 더 애가 타고 마음이 찢어져야 실종 수사가 가능한 거냐. 도와 달라. 정우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정우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졌고,
오전 2시15분께 가양역 4번 출구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통화한 여자친구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지는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키 172㎝, 몸무게 60㎏으로 마른 편이며, 실종 당시 검정색 반소매 상의와 베이지색 하의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손목과 왼쪽 쇄골에는 문신이 있다고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가양역이라는 장소였는데요.
가양역은 지난 6월27일 김가을(24)씨가 사라진 장소 인근이기도 합니다.
김가을 씨는 당시 오후 11시9분께 가양대교 위에 서 있는 김씨 모습이 버스 블랙박스에 담겼지만, 8분 뒤 같은 지점을 통과하는 버스 블랙박스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정우씨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