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미궁으로 남은 마지막 행선지’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배낭여행을 갔다가 실종된 윤세준 실종사건을 다뤘습니다.
윤세준 씨는 어떤 사람이었나?
윤세준 씨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회복지사로 평가받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직장생활로 일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방문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그의 두번째 일본여행이었다고 하는데요.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세준 씨는 남들이 가는 뻔한 곳이나, 도시 여행보다는 시골여행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달간의 일본여행을 하던 중간중간 친구들이나 누나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안부를 묻는 등 소통을 했다고 하는데요.
실종 전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은 누나
그러 던 6월 8일, 갑작스럽게 윤세준 씨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윤세준 씨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은 실종 전날 밤 8시 경 통화를 한 누나 였습니다. 세준 씨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버스에서 내렸고, 깜깜한 분위기에 “무서워서 전화했다”라며 누나에게 통화를 걸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숙소에 가는 길이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어둡다. 숙소까지 걸어서 1시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세준 씨는 누나에게 “숙소에 도착할 예정이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으며, 그 후 “잘 도착했다”라는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세준 씨 누나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일본 경찰의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세준 씨의 금융 기록은 6월 8일을 마지막으로 끊겨 있었고, 한국에서는 일본의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얻을 수 없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현지주민들이 의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있었다
실종 당시, 세준 씨는 관광객이 별로 찾지 않는 일본 오사카와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를 여행 중이었습니다. 6월 7일, 구시모토초에 도착한 세준 씨는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오후 8시에 다시 시오노미사키 마을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우체국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세준 씨가 하차한 우체국 주변에는 숙소도 없으며, 아무것도 없는 곳 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주민은 “그 곳은 어두워서 그 시간에는 범죄자도 가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돌려봤지만 세준 씨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는데요.
뺑소니 사고 범죄혐의? 또 다른 가능성
어두운 길을 걷던 세준 씨가 교통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무렵, 현지 주민으로 부터 새로운 가능성이 등장했습니다. 구시모토초는 낚시 성지로, 바다에서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한 주민은 “1년에 한 두번 실종사건이 있다. 발견되면 행운이며,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연히도 세준 씨는 혼자 바다 낚시를 하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구시모토초 바다는 쿠로시오 해류가 흘러 조류가 빠르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는 만약 세준 씨가 실족 등의 이유로 바다에 휩쓸렸다면, 현재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정일 뿐이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세준 씨 핸드폰이 마지막으로 꺼진 지점을 찾는 것이었지만, 일본 경찰은 해당 정보를 아직까지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한 전문가는 “일본은 실종수사가 낙후되있고, 프로파일링 시스템이 없다”라고 말해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네티즌들은 “일본 경찰 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빨리 수집해라” “일본 경찰이 문제였네” “빨리 돌아오시길”이라며 세준 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