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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붙어서 밝게 웃던 아들”…할아버지 구하러 불길로 들어갔던 신입 소방관 사연 알려지자 모두 오열했다

전북 김제에서 임용한 지 1년도 안 된 소방관이 화마 속에서 구조하던 70대 남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애도를 표한 뒤 유사 사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는데요.

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금산119안전센터 소속의 성공일(30) 소방사가 전날 밤 김제시 금산면의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에 뛰어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습니다.

전북소방본부

사고 당일 불길이 치솟은 시간은 오후 6시33분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는 밤 9시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와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불이 난 집 작은 방에서 구조된 할머니가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고, 성 소방사는 불길에 휩싸인 집안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습니다.

이후 불길은 목조 주택 전체로 번졌고, 성 소방사는 사방으로 번진 화염과 검은 연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전북소방본부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은 “성 소방사가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다른 소방관은 “(성 소방사가) 평소 성실하고 화재, 인명 구조 현장에서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던 직원이었다. 항상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성 소방사의 위험직무순직 처리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전라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됩니다. 

전북소방본부는 김제의 한 장례식장에 성 소방사의 빈소를 마련한 뒤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합뉴스

 분향소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성 소방사의 실명을 공개하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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