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이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내놓은 답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황대헌은 9일 송파구 제너시스 BBQ그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 임명됐는데요.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는 다음달 10-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됩니다.

황대헌은 이번 시즌에는 국가 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했고 태극마크를 달지 않은 상태인데요.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1년에 한 번 선발전을 치루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 자격 대신 홍보대사로 활동하게된 황대헌은 위촉식 후 질의응답 시간에 임효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한 기자는 “최근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임효준 선수가 활약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맞붙어야 될텐데 어떻게 봤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황대헌은 “린샤오쥔 선수 말씀하시는거죠?”라며 되물었는데요. 임효준이 중국을 귀화했다는 것을 강조한 뉘앙스였습니다.

그는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나는 특정선수를 신경쓰기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한다. 스타트라인에 서면 늘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악연은 한 사건으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과거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임효준이 진천선수촌 훈련 도중 황대헌의 바지를 내린 혐의로 법적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하게 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이 후 임효준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중국귀화를 선택하며 일이 꼬이게 됐습니다. 귀화 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했기 때문에 임효준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

 

최근 린샤오쥔은 쇼트트랙 국제대회인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 결승 에서 우승했고,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2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웨이보에는 “우리는 중국팀”이라고 적었습니다.

 

월드컵에서는 린샤오쥔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박지원 선수도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황대헌은 이를 의식하듯 “한국 쇼트트랙에서는 누가 나가도 1등을 할 수 있다는게 자랑스럽다. 동료가 좋은 성적을 내면 동기부여가 된다. 다가오는 선발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활약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