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엄홍식·37)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그가 출연한 각종 영화·드라마에도 초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유아인의 체모를 감정 의뢰하고 출금금지 조치까지 내렸다는 점에서 혐의를 뒷받침할 충분한 단서를 이미 확보한 상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상황인데요. 

연예계에선 유아인 출연작이 최소한 올해 중엔 공개되지 못 할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유아인은 사실상 연예계 활동이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유아인은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 유아인 출연작을 유아인 없이 공개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드라마 중 앞으로 나오게 될 작품은 우선 3편 정도이ㅣ인데요.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입니다.

 ‘승부’는 한국 바둑계 두 전설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은 ‘이창호’ 역을 맡아 ‘조훈현’을 연기한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당초 이 영화는 올해 상반기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프로포폴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제때 공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이파이브’ 개봉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 5명이 그 초능력을 뺏어가려는 이들고 맞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유아인과 함께 안재홍·라미란·오정세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올해 중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유아인의 혐의가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면 개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드라마 ‘종말의 바보’는 넷플릭스 드라마인데요.

 이 작품은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하기까지 200일을 남겨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고, 안은진·전성우 등이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역시 공개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사실이 수살 결과 드러나고 기소돼 재판까지 가게 되면 유아인의 연기 활동 중단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앞서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수사 받고 기소돼 1심 선고가 내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7개월이었습니다.

 연예계 관계자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거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아무리 못해도 유아인은 1년 정도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8일 유아인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유아인이 반복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자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6일 마약 검사를 위해 유아인의 체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는데요. 

또 유아인을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유아인 소속사 UAA는 “유아인이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관련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프로포폴 중독 이유

한편 프로포폴은 일종의 수면 마취제인데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체 중독성을 유발하는 일반 마약류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신체적 중독성이 있진 않으나, 프로포폴 투약 후 찾아오는 ‘깊은 잠을 잔 듯한 느낌’에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수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연예계나 의료계 종사자들이 프로포폴을 오남용할 위험이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탓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 프로포폴을 ‘항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